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0번째 확진자가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서구 검암역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0번째 확진자가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서구 검암역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관문도시 인천이 ‘코로나19’를 철통 방어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 수성구를 방문한 뒤 발열 증상을 보인 옹진군 백령도 거주자 A(21)씨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일 ‘음성’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상황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인천은 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은 관문도시답게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어 중국인 등의 접근이 잦은 만큼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시는 물론 지역 유관기관들까지 감염병 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 유증상자에 대한 신속한 격리와 검사 등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여파에 빗겨난 분위기다.

최근 시는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 태세를 더욱 강화했다. 10개 의료기관에 음압병상 31개를 포함해 총 107병상을 확보했고, 역학조사관 인력도 4명에서 13명으로 확충했다. 또 ‘1일 진단검사’ 기능 강화를 위해 검사기관도 3개소에서 9개소로 확대했다. 특히 시는 감염병 위기 ‘경계단계’를 ‘심각단계’로 가정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백령도 유증상자에 대한 대응도 빛났다. 시는 A씨의 발열 증세가 확인되자 곧바로 KTX와 여객선, 택시 탑승자 등 A씨 접촉자 303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또 옹진군보건소와 함께 백령대청 대합실과 여객선, 백령도 선착장 주변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소독을 실시하도록 해양수산청 등의 협조도 요청했다. A씨는 이동경로상 대구 확진자의 동선과는 거의 일치하지 않았으며, 현재 발열 증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실상 지역감염이 시작되는 등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이날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등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분원의 영종국제도시 내 설립을 적극 건의하는 한편, 최근 중국인 유학생 등 보호시설 확보를 위한 소요 비용 지원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며 "시민들도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부 활동을 비롯한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시는 지역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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