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하거나 한국인에 대해 격리나 입국금지 등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대만 정부가 21일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부 국가는 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질병관리서는 이날 한국을 여행 1급 주의지역으로 새로 편입시켰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여행 주의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대만의 여행 경보 대상국은 가장 낮은 1급부터 최고 3급까지 나뉘어 있는데 한국은 일본·태국과 함께 1급, 싱가포르는 2급,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는 3급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만 정부는 1급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현지 예방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홍콩과 일본에 대해 1단계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1단계 경보(주의)는 ‘일반적인 주의’가 필요한 가장 낮은 단계의 경보로, CDC는 지난달 27일 중국에 대해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최고단계의 3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사모아·키리바시·볼리비아 등이 최근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교민과 출장자, 지상사 주재원 등에 대해 코로나19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와 사모아도 한국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코로나19 전염 진행국가`로 지정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인이 입국하면 14일간 체류지에 매일 의료진이 방문해 검진하며, 이후 10일은 전화 등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도 2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본국 영사과 지침으로 인해 20일부터 비자 발급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대만은 21일 한국을 `여행 1급 주의지역`으로 지정했다. 

반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중국인 입국을 전면 제한한 필리핀, 베트남, 대만 등은 확진자 수가 진정세를 보이는 등 한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1일 중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은 후 20일까지 확진자 수가 3명에 그쳤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여객기 노선도 4월 말까지 전면 중단했다.

이후 확진자는 8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난 후 정체 상태다. 대만은 7일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당시 16명이었던 확진자는 2주가 지난 현재 24명에서 멈췄다. 

다른 국가의 한국인 관련 조치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위험지역을 알려주는 사이트 'CORONAITA(코로나있다)'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CORONAITA’(코로나있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기초해 인근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와 방문한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다.

예를 들어 21일 사이트를 통해 ‘충정로역’을 입력하면 ‘불안’이라는 수치와 함께 “꽤 불안하네요”라는 문구가 뜬다. 또 10㎞ 내 최근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목록과 해당 장소에 머물렀던 날짜가 나온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안심’, ‘안심’, ‘약간 불안’, ‘불안’, ‘매우 불안’ 등 총 5개의 수치로 알린다. 검색창에 주소를 입력하면 10km 이내 확진자 방문 장소 목록을 보여준다.

‘CORONAITA’ 개발진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전날(20일) 기준 100만뷰를 돌파했다.

21일 오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8명 추가 발생했다. 국내 확진자는 204명으로 늘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8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9시 기준)에 환자 52명이 추가 발생한 것을 합하면 하루 만에 확진자가 100명 늘어난 것이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도 기존 98명에서 46명이 추가돼 총 14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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