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트로트가수 영기가 크론병 투병 등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요일인 2월 2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트로트 가수로 인생2막을 연 영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기는 크론병으로 수술한 지 채 4개월도 안 돼서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노래 실력을 아는 동료들의 강력한 권유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것. 개그맨 선배 고명환은 “‘미스터트롯’에 나와 너무 좋았다”라며 영기를 응원했다. 문천식도 “영기가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드디어 자기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라며 기뻐했다.

멀끔한 외모에 훤칠한 키, 맛깔나는 무대 매너와 유머 감각까지 겸비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목받은 영기는 데뷔 13년 차 연예인. MBC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연이은 프로그램 폐지에 그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졌고, 그런 영기에게 트로트 열풍은 마지막 기회가 되었다.

개그맨 시절부터 인정받은 노래 실력으로 대한민국의 트로트 열풍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마침내, 개수(개그맨+가수)라는 명칭과 함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영기는 불우했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의 아버지는 도박에 빠지고 알코올 중독자가 됐으며,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영기는 "아버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하도 맞으니 (피하기 위해) 여관방을 전전했다"고 고백했다.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졌고, 여전히 청소일을 하고 있었다. 영기는 "성공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가 엄마"라고 강조했다. 

아픔은 또 있었다. 길고 긴 무명생활 중 적은 수입으로 원룸 월세조차 내기 빠듯했던 그는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으로 점차 건강이 악화됐다. 게다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나머지 결국 탈이 나 크론병 진단을 받은 것. 

그는 크론병으로 쓰러졌던 당시를 떠올리며 “배가 아파서 변을 보러 화장실을 갔는데 냄새가 이상하더라. 변기를 봤더니 다 피였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화장실을 열 번을 간 후 쓰러졌다는 것.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행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병적인 변화가 회장과 맹장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40~60%로 가장 흔하고,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30%, 대장에만 발병하는 경우가 10~25%를 차지한다.

완치에 이르는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지만, 크론병의 경과에 미치는 인자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척되어 여러 가지의 치료가 개발되었으며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다. 약물치료에는 항염증제(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메살라민(mesalamine))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 가장 흔히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 항생제, 기타 여러 가지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기준 가구시청률 6.2%를 기록, 지난주보다 0.3%p 상승했다. 방송 이튿날인 지금까지 주요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영기’가 올라와 있기도 하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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