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대중국 수출입업체들의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대중국 무역업체 수출입 피해 사례 조사결과 89%가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답했다. 64%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무역피해 사례가 있고 25%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인천의 대중국 수출입업체 2천288개사(응답업체 11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출입 피해 요인은 수출품 운송 지연 25%, 수출제조용 원재료 수입 지연 23%, 수출오더 취소 및 감소 21%, 대금회수 지연 9%, 기타 22%로 조사됐다.

특수양말을 제조하는 A사는 최근 요가양말 개발로 국내 및 베트남 바이어와 협상 중이었으나 중국에서 원단 수입이 불가능해 신제품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B사는 매주 컨테이너 8대 규모의 원료를 중국으로 수출해왔으나 중국거래처의 칭다오 공장이 생산을 멈춤에 따라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도 대폭 감소했다.

환·송풍기를 제조하는 C사는 중국에서 부품 수입 불가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하는 완제품 제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D사는 일본지역 담당자들의 출장 연기 및 중국에서 부품 조달 차질로 일본으로부터 투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섬유를 부산항에서 유럽 및 미국으로 수출하는 E사는 상하이발 선박이 부산항에 도착하지 않아 다른 국가로 연쇄적 수출 지연이 발생할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 중국으로의 운송이 모두 재개된 상황이나 중국의 춘절연휴 연장(상하이·광둥성 2월 9일, 후베이성 2월 13일) 이후 중국으로 통관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중국 수출품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 수출 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수출도 상해 등 중국 항구에서 출항하는 선박이 지연돼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뿐 아니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국내 수입통관도 방역 등 이유로 많이 지체되고 있어 제조용 원부자재 수입에 대한 긴급 수입통관 지원, 무역자금 및 세제관련 지원, 중국 대체 시장 발굴에 대한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협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무역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대정부 건의와 무역진흥자금의 확대지원 등 업계 지원을 위한 다각도 노력을 지속하고 인천시 및 관계기관과 협력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