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으로 이사 온 신천지 교회의 한 여성 신도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로 판정되자 2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시장 내 여성 신도의 동거남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역학조사를 하며 검체를 수거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 지역으로 이사 온 신천지 교회의 한 여성 신도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로 판정되자 2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시장 내 여성 신도의 동거남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역학조사를 하며 검체를 수거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인천이 결국 뚫렸다.

23일 시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에 거주하는 A(61·여)씨가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던 적은 있지만 지역 거주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3면>

 A씨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그동안 열감 등 자각 증상은 없었으나, 대구시로부터 집회 참석에 따른 검사 권고 연락을 받았고 21일 부평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자가 격리 중이었다. 인천이 아닌 대구시로부터 연락을 받은 이유는 A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대구로 돼 있어서다. A씨는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또 A씨의 동거인 B(60)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B씨는 향후 14일간 자가격리 후 2차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올 경우 격리 해제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역 거주자 중 처음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태세 강화에 나섰다.

 시는 이날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박남춘 시장 주재로 군수·구청장과 코로나19 대응상황 영상회의를 열고 총괄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기존 8개 대응반에서 16개 대응반으로 확대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의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그동안 선별진료소 기능을 수행했던 인천의료원·인하대병원·길병원을 비롯해 인천적십자병원 등을 감염병전담 진료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감염병전담 진료전문병원은 경증환자 치료 및 유증상자 격리를 위해 병원 또는 병동 전체를 비워 병실을 확보한다. 인천의료원은 오는 26일까지 66개 병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 산하 인재개발원을 격리시설로 우선 지정하고 상황에 따라 격리시설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역학조사관은 현재 13명에서 23명으로 확대해 각 군·구에 파견한다. 특별조정교부금 30억 원을 긴급 지원해 10개 군·구의 선별진료소 운영과 다중이용시설 방역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공무원 1천440명을 투입해 확진자의 접촉자와 신천지교회 예배 참석자를 확인하고 일대일로 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해 가용 가능한 물자와 인력을 최대로 확보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시민 모두가 정부와 지방정부를 믿고 함께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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