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무의도에 지난 2015년 6월 문을 연 섬 이야기 박물관이 방문객들로부터 콘텐츠 부족 및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을 장기간 받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인천 소무의도에 지난 2015년 6월 문을 연 섬 이야기 박물관이 방문객들로부터 콘텐츠 부족 및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을 장기간 받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인천 잠진∼무의 연도교 개통으로 관광객이 급증한 소무의도에 볼거리·즐길거리로 기대를 모았던 ‘섬 이야기 박물관’이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22억여 원을 들여 5년 전 만들어진 이 박물관이 콘텐츠 부족, 공간 활용 미흡 등으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수년째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중구와 이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소무의도 떼무리길 일원에 지난 2015년 6월 지상 3층, 총면적 480㎡ 규모로 문을 연 ‘섬 이야기 박물관’이 운영 중이다. 소라 형태로 22억6천만 원을 들여 지어진 이 박물관은 1층 바다·역사·비전·생태 전시관, 2층 각종 유물 전시관 및 휴게 공간, 3층 영상체험·게임·터치풀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1층 입구 안내실에는 상주하는 안내요원이 없고, 관람객에게 배부될 안내 책자도 일체 구비돼 있지 않다. 또 역사·비전관 등은 인천에 관한 단순한 사진과 설명으로만 채워져 방문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2층 전시관에는 무의도 관련 유물 등이 전혀 전시되지 않아 ‘섬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진 박물관이 맞는지 조차 알 길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 3층 공간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영상체험공간은 항상 문이 잠겨 있어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고, 터치풀에는 물이 채워져 있지 않는 등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가 구비돼 있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시민은 "좋은 위치에 있는 멋진 공간이지만, 관리와 전시물이 너무 아쉽다"며 "지금처럼 관리한다면 아무 의미 없는 공간이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는 계속되는 지적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물관의 콘텐츠 보완과 리모델링 등을 위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구는 최근 인천관광공사에 ‘섬 이야기 박물관’ 리모델링 업무를 위탁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내년께는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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