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폴
137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영화 ‘빈폴’은 전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여인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인생을 살아나가는 드라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소비에트연방의 레닌그라드. ‘키다리’라는 별명을 지닌 여성 ‘이야(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 분)’는 전쟁에 의전병으로 참전했다가 뇌진탕을 얻어 제대한 후 군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다. 

 하지만 이야는 그 후유증으로 갑자기 온몸이 굳어 꼼짝 할 수 없는 증상을 안고 살아간다. 

 승전국이 됐지만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한 사회 속에서 어린 아들 파슈카를 애지중지 키우며 살아가던 이야는 후유증으로 인해 끔찍한 일을 겪게 된다. 그러던 중 이야와 함께 참전한 ‘마샤(바실리사 페렐리지나)’가 돌아온다. 마샤는 이 끔찍한 사건이 이야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자신 대신 이야가 아이를 낳도록 강요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소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1991년생 젊은 감독인 칸테미르 발라고프가 메가폰을 잡았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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