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겨울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사는 나는 지난해 말, 폐기능 검사를 통해서 나도 모르게 언제인지 모르지만 폐렴을 앓았다가 완치됐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었다. 당시 폐기능이 저하됐다는 진단에 따라 폐렴 예방접종을 하기는 했지만 이번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부담스러운 마음이 조금은 든다.

 내가 확진되는게 두려운 것이 아니고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전파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는 빈말이나 잘난 척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등 스스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는 있지만 이곳저곳을 방문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더 신경이 쓰이고 있다. 

 이천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나의 마음은 더 착잡해진다. 특히 우리 모두가 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잘 지킨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겠냐?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 마음이 불편하다.

 요즘 명예욕 때문인지 소위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을 전하면서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각종 SNS를 통해 퍼 나른다. 특히 ‘OO이 한말이라 신뢰도가 제법 있는 정보인 듯합니다’라고 하면서 퍼 날라 더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루가 다르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3차 전세기로 입국한 우한 교민들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받아 준 이천시민들.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은 교민들이 포스트잇을 통해 감사함을 전하는 한편 전국 각지에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위문품 등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 지혜를 모아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이천시민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특히 그동안 여러 가지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결속력을 보여준 이천시민들은 분명히 이번 위기도 역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경제위기를 맞고 있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천시민들은 이번 난관을 슬기롭게 해결해 그 어느 도시보다 더 살기 좋은 이천으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