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해빙기를 맞아 각처에 산재해 있는 건설공사장들과 축대 등의 지반침하가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봄철이면 겨우내 긴장됐던 안전마저 해이해지는 것이 큰 문제다. 산재발생의 큰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해토비도 내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땅속을 들여다보면 지반이 무른 상태다. 근자 들어 도시마다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지표 시설물과 각종 건조물을 지탱하고 있던 지반도 약해졌다. 

이러한 때에 우려되는 것이 지반침하로 인한 건조물 등의 붕괴다. 붕괴 사고는 귀중한 생명과 재산의 손실을 가져 온다. 그러잖아도 갑자기 나타나는 땅꺼짐 현상인 싱크홀로 인해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들이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봄철 사업장 산재도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지반이 약해져 침하되면 땅속에 매설된 도시가스, 상하수도 관로 등 지하 시설물들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도시기반 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 

경기도시공사가 도내 28개 공사 현장에 대한 해빙기 안전점검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도시공사는 이번 안전점검에서 공사장 및 주변지역 지반침하, 절·성토 구간 붕괴 등 사면 불안정 여부, 동결지반 융해에 따른 지반 이완 및 침하로 인한 지하 매설물 파손 여부,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 상황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 한다. 철저한 점검을 당부한다. 산업안전 당국의 산재사고 반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산재는 당국의 지도 감독만으로는 줄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사업주와 근로자 각자의 산재 중요성에 대한 의식의 대전환이 선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재가 발생하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 경제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산재 ‘제로’는 어렵다 치더라도 가까이는 갈 수 있다고 본다. 해마다 해빙기가 돌아오면 안전도 풀리곤 한다. 각처의 건설 현장을 비롯해 축대 등 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이 요청되는 시기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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