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전국 학교 개학이 다음 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교육부 장관의 휴업명령권을 발동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데 따른 조처다. 전국단위의 학교 개학 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불안감을 호소해오던 학부모들과 교육계는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내고 있다. 

그러나 교원들 사이에서는 정부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일부 교원들이 개학 연기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3월 2일부터 정상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등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어린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는 교원이 감염될 경우 후폭풍이 크다거나, 교원도 집에서 자녀를 돌봐야 하고 출근해야만 할 수 있는 업무가 없다는 등 개학 연기 기간 교원들의 출근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정상적으로 출근해 개학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등의 반대 의견도 나오면서 출근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틀렸다거나 모두 맞는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공무원은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거나 재해·재난, 그 밖에 긴급 상황 발생 등으로 비상근무 필요시 자신의 위치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마땅하다. 교사들은 국가적 어려움에 처한 이 시기에 출근을 마다할 것이 아니라 학교에 나와 연기 결정으로 확보된 1주일 동안 개학 후 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물론 자녀 돌봄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육부는 부모의 돌봄이 가능하도록 휴가제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또 신청자에게 긴급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학교는 좁은 장소에서 많은 학생이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통제가 어려워 집단감염 매개체가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정상 출근해 개학 후 학생건강을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가정 내 학습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또 발생할 돌발 상황에 대한 매뉴얼도 준비해야 한다. 3월 2일부터 모든 교직원의 정상 근무가 원칙이다. 지금은 나 자신보다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해야 할 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