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대표팀이 악재를 만났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부산)가 코로나19로 인해 3월에서 6월로 연기되면서 도쿄 올림픽 ‘실전 테스트’를 계획이 꼬였다.

여자 대표팀은 추교성 신임 감독의 리더십,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신유빈(대한항공)의 깜짝 활약으로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전에서 도쿄행 막차 티켓을 따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세계예선전 전승으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이어진 독일오픈에서는 올림픽 본선에 나설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조대성(대광고)과 함께 복식 결승에 나서 중국의 마룽-린가오윤 조를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에게 단체전은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전략 종목이다. 그래서 단체전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미뤄져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단체전 강팀들의 전력도 탐색할 기회였다. 랭킹포인트가 많이 부여되는 플래티넘급 대회인 중국오픈, 일본오픈 역시 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한데 세계선수권마저 연기되자 선수들의 포인트 관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랭킹 하락 땐 올림픽 본선 단체전 시드 배정에서 불리하다. 4번 시드 안에 들어야만 준결승 이전까지 중국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 대표팀 모두 4위에 자리해 있어 까딱하면 불리한 시드를 받게 될 처지다.

대표팀은 상반기 랭킹포인트가 적게 부여되는 챌린지급 대회라도 참가해 랭킹포인트를 최대한 쌓아 볼 계획이지만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등 개최국들이 한국 대표팀의 입국을 허용할지 미지수다. 지금으로서는 부산 세계선수권이 뒤늦게라도 6월 무사히 열리는 게 가장 나은 시나리오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전되지 않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3월 13~15일·목동아이스링크) 개최 여부를 협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25일 ISU와 대회 개최를 놓고 협의 중이라며 "대회 개최나 연기는 ISU에서 최종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계속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초 목동에서 열린 피겨 4대륙 선수권대회 때도 코로나19를 우려해 연기를 검토했지만 다른 국제대회 일정 때문에 진행됐다. 철저한 방역 조치로 큰 문제 없이 치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치러질 예정인 목동아이스링크는 24일부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목동아이스링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개장 일정이 확정되면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