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25일을 기점으로 D-50의 벽을 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선거운동과 정치권을 향한 불신 확산 등으로 좀체 선거바람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등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각 당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제한적인 선거운동만을 진행 중이다. 매 선거마다 반복됐던 후보자들의 시장 방문, 지하철역 앞에서의 선거운동이 사실상 모두 중단되면서 특히나 인지도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계획했던 정치신인들이나 군소정당의 선거운동은 연일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감염병의 특성상 접촉 자체가 우려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예비후보들이 선거구민들을 대상으로 인사나 악수조차도 쉽게 건네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내 한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어느 누구 하나 예비후보자들이 건네는 인사를 반기지 않고 있다"며 "악수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조차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면 선거운동에 사실상 어렵게 진행되면서 일부 예비후보자들의 경우 수차례에 걸쳐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연기했지만 현재로서는 추후 일정을 잡는 것조차 포기했다.

그나마 출근시간대 도로변에서 지나는 차량들에 인사를 건네는 방법이나 지역구를 돌며 소독활동을 하는 방식이 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닫혀 버린 유권자들의 마음을 열기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각 캠프별로 SNS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선거운동 방식이 전환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시국에 지나친 정치활동을 한다는 유권자들의 비판을 의식, 지역 내 감염환자 수 정보나 예방수칙 등을 전달하는 방식의 메시지 등으로 국한되는 실정이다.

정당별로도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초기 대응 실패로 인한 책임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역시 정부의 방역대책 실패를 문제로 부각할 경우 밀어닥칠 역효과를 우려하면서 방어적인 선거 전략만이 나오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지지해 달라는 말조차 꺼내기 어렵다"며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되지 않으면 선거 결과 역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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