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및 경기도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강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교인을 포함해 신도 4만여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과천=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소방대원 및 경기도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강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교인을 포함해 신도 4만여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과천=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5일 과천 신천지 시설에 진입해 긴급 강제조사를 실시, 도내 신도 3만3천582명과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 신도 9천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과천시 별양동 쇼핑센터 건물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에서 강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역학조사에는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총 40여 명이 동원됐다.

 이번 긴급 강제조사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서의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가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되면서 예배 참여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이뤄졌다.

 특히 도는 신천지 측이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이날 명단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계없이 대형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검찰과 경찰의 협조를 받아 강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성남 확진자의 경우 도가 당초 신천지 측에서 제출받은 대구 집회 참여 명단에 제외돼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조사에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 1만 명이 집결한 예배가 16일 과천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다. 이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에 따르면 이 과천예배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천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다.

 이 지사는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도는 이날 긴급 강제조사를 통해 도내 거주 신천지 신도 3만3천582명과 16일 과천교회 예배에 참여한 신도 9천930명의 명단을 입수했다. 이 중 일부는 중복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도는 입수한 명단을 바탕으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을 분류해 격리 및 감염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긴급 강제조사 현장을 찾은 이 지사는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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