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파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나 기업 피해는 물론 사법이나 입법부 기능 마비와 관공서 등이 일시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나라가 온통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확산은 대구 신천지 예배 신도와 경북 청도병원 입원 환자 등의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발단이 됐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5일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신천지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도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과천시 신천지 총회본부 시설에 대한 강제 진입조사를 벌였다. 

현 시점이 매우 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도는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이를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도는 도내 거주 신천지 신도 3만3천582명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여한 신도 9천930명의 명단을 입수해 이를 바탕으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을 분류해 격리 및 감염검사를 진행한다. 도의 이처럼 발 빠른 대처는 신천지 신도로부터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초기에 제압하자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내 시·군과 각 관공서 등도 이 같은 전염에 따른 전파 확산 대응으로 청사 출입에 대한 방역활동 강화에 전 행정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시청이나 구청, 주민복지센터 등을 출입할 수 없도록 방역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런 추세는 도내 전 관공서가 마찬가지다. 다행인 것은 이곳을 드나드는 민원이나 시민들의 불만과 불평 소리가 전혀 흘러나오지 않는 점이다. 지금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분명 재난 수준을 넘어선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감염병은 질병 자체보다 심리적 불안감이 더 큰 공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불안과 공포를 없애는 가장 주요한 조치는 완벽한 방역일 것이다. 코로나19 전파 확산 속도가 급속도로 번지는 시점에서 경기도와 일선 시·군의 자체적인 방역 활동이 과거 사스나 메르스 감염 당시보다 더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전방적으로 사투를 벌이는 공무원과 의료진에 국한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한몸 한뜻이 돼 조기 극복을 위한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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