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수원 남문시장 신발판매점에서 26일 오후 경기신용보증재단 현장실사위원이 금융 지원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수원 남문시장 신발판매점에서 26일 오후 경기신용보증재단 현장실사위원이 금융 지원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코로나19가 뭔지. 손님은 고사하고 행인조차 구경하기 힘든 지경입니다. 이러다가 정말 다 망하겠어요."

수원 영동시장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봄 시즌을 앞두고 근심거리가 가득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주문한 봄 신상품이 도착하지 않아 매장에 제품도 없고, 고객 발길도 뚝 끊겨 답답한 심정"이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도내 소상공인들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26일 오후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들과 함께 방문한 수원 영동시장은 이 신발가게와 마찬가지로 다른 업종의 상점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한 수준이었다.

상인들의 걱정거리가 늘어나면서 경기신보 업무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350여 건 수준이던 경기신보 방문 상담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려 4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모든 지점의 상담창구는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늘어난 신청 수만큼 현장조사 건수도 2∼3배 증가했다.

수원지점 박계범 위원은 최근 30% 이상 늘어난 업무량으로 매일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현장상담조사에 나서고 있다.

박 위원은 "코로나19 이전 하루 평균 8곳 정도이던 현장조사가 지금은 12∼15곳에 달하고 있다"며 "같은 수원지역이라도 신청인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어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 가지만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소상인들을 생각하면 하루에 1곳이라도 더 방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인파 없는 전통시장을 돌면 마음이 씁쓸하고, 가게 밖 텅 빈 시장 골목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을 상인들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여기다 가게를 비울 수 없는 상인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경기신보 콜센터(고객센터) 전화벨도 하루 종일 울린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730여 건이던 콜상담 건수는 올 1월 1천여 건을 넘어섰고, 이달은 평균 2천800여 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24일에는 하루에만 5천 건 넘게 상담을 하기도 했다. 16명의 직원들이 쉴 틈 없이 상담에 매진하며 운영시간도 기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로 연장했다.

곽현실 경기신보 고객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을 가장 먼저 맞는 콜센터인 만큼 최대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상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신보는 경기도 자금 2천억 원과 연계하는 총 1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금융지원을 추진 중으로, 최근에는 도내 23개 영업점에 ‘코로나19 TF’를 가동하고 특별상담창구를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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