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확진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는 53명으로 25일보다 6명이 늘었다. 새로 확진을 받은 환자는 남양주 2명, 이천·수원·용인·평택 각 1명씩이다.

시·군별로는 14개 시·군에 걸쳐 확진자가 분포돼 있다. 부천 9명, 수원 8명, 안양·김포 각 5명, 이천·평택·포천 각 4명, 남양주·시흥 각 3명, 고양·용인·파주 각 2명, 성남·구리 각 1명 순이다.

하지만 도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에 예배하러 방문했거나 신도와 접촉한 사람이 계속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자체 담당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선구 세류2동 빌라에 거주하는 39세 한국인 남성이 오늘 오전 7시 10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가 공개한 동선에는 이 남성이 지난 16일 신천지 과천총회본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9명과 접촉했으며, 이날 확진 전까지 회사 인근 식당과 편의점을 이용했다.

딸이 사는 남양주를 방문했다가 확진을 받은 70대 부부 가운데 부인(72)도 31번 확진환자와 접촉한 신천지 교인이다. 이 여성은 21일 대구 서부보건소에서, 이틀 뒤인 23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두 차례 받고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25일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강제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초구 확진자가 예배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예배에 참석한 신도 9천930명이 대상이다.

도는 1만 명에 달하는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 안양)이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얀양시 확진환자의 배우자에게도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조기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날부터 전화 문진 등을 통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도들에게 당시 과천 예배 실제 참석 여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고, 행적이 불명확하거나 이상 증세가 있으면 분류해 격리 및 진단검사 등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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