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26일 감염병 전담진료전문병원인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대비를 위한 병상 확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26일 감염병 전담진료전문병원인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대비를 위한 병상 확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보다 강력한 조치에 들어갔다. 지역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코로나19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보호책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신천지 마태지파로부터 지역 내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제공받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시는 교회별·주소별로 정리된 인천신도 9천635명의 명단을 제출받았다. 시는 담당공무원과 신천지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상황실을 군·구별로 편성해 빠른 시일 내 검체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격리병상 확보에도 나섰다. 이날 기준 인천의료원에 확보된 병상은 총 258병상으로, 인천의료원은 3월 20일까지 50대의 이동형 음압장비를 도입해 총 30병상의 음압병실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여부에 따라 58대의 음압장비를 추가 구입하는 등 최대 102병상의 음압격리실을 확보하기로 했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지역 공공기관도 강도 높은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장기교육 중인 공무원은 23일자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즉시 투입된 상태다. 특히 중국·대구·경북 등 코로나19 확산지역 방문 직원 및 가족 현황을 조사하고, 검체 검사 현황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감염증 유입 경로 사전 차단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대중교통 다중 밀집을 막고자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요일제로 전환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승용차 요일제는 일시 해제하기로 했다. 시 산하 전 기관 직원의 출근시간은 한 시간 늦춘 오전 10시로 조정됐다.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 인력은 제외됐으며, 앞으로 군·구 및 공사·공단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 관광업계에는 27일부터 중소기업육성자금을 긴급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지역 내 중소기업 규모의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유원시설업, 관광편의시설업 등 관광사업자 중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업체가 해당된다.

또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역 건설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건설 부문 지역 업체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영세 업체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춘 시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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