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恙(무양)/無 없을 무/恙 근심 양

몸에 탈이 없음을 말한다. 제(齊)나라 왕이 조(趙)나라 위후(威后)에게 사신을 보내 문안 인사를 전했다. 위후는 서신을 보기 전에 제나라 사신에게 먼저 물었다. "해(歲)도 무양한가? 백성들도 무양한가? 왕도 무양하신가(歲亦無恙耶. 民亦無恙耶. 王亦無恙耶)." 

 해가 무양하다는 말은 농사가 잘 돼 가고 있느냐는 뜻이다. 사신은 왕의 안부를 맨 나중에 물어 기분이 상했다. "신은 왕의 명을 받들어 위후께 문후를 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왕의 안부를 먼저 묻지 않고 해와 백성들의 안부를 먼저 물으시는 것은 천한 것을 앞세우고 귀한 사람을 뒤로 하는 것이 아닙니까?" 위후가 말했다. "풍년이 든 다음이라야 백성은 그 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고, 백성이 편한 뒤라야 임금은 지위를 보존할 수가 있다. 그 근본부터 먼저 묻는 것이 어찌 순서가 바뀐 것이 되겠는가?" 하고 말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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