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022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원수목원 조성사업에 기증 식물유전자원을 적극 활용, 다양성 확보와 예산 절감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27일 시에 따르면 권선구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로부터 은사시나무·리기테다소나무 등 수원시와 연관성이 높은 수목 6종 100여 주를 올해 상반기 기증받을 예정이다.

해당 식물들은 산림유전자원부의 전신인 중앙임업시험장에서 고(故) 현신규 박사가 육종해 산림 녹화에 크게 기여했던 수종이다. 시는 이 식물들을 수원수목원 내에 전시해 수원에서 이뤄진 식물 연구의 스토리텔링 전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장안구 천천동에 위치한 수원수목원 조성 예정 부지에 식재된 단풍나무 등 30종 1천116주의 수목을 개인에게 무상 기증받음으로써 5억 원 상당의 수목구입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시는 향후 2년간 수원수목원 식물 기증 캠페인을 추진해 시에 처음 조성되는 수목원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이 식물을 기증하는 것을 장려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은 식물기증문화를 확산하는 것은 물론 수원수목원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국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등 국내 대표 수목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희귀 특산식물을 비롯한 특색 있고 가치가 높은 식물자원 확보에 나섰다. 천리포수목원과 공동 사업을 통해 광교산·칠보산 등 관내 산림지역에 자생하는 주요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증식·확보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며, 다른 수목원 및 식물원과도 협력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지난해 수원수목원 실시설계와 병행해 수원수목원 식물 수집 방침을 수립, 체계적인 식물 수집을 위한 기본 방향을 마련했다. 전국 67개 수목원·식물원 및 관련 연구기관의 협조는 물론 개인들의 식물 기증을 유도하는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식물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예산은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천천동 일월공원 내에 10만1천500㎡ 규모로 조성되는 수원수목원은 지난 1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상반기 착공해 2022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