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인천지역 공천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컷오프 탈락자들의 반발과 함께 전략공천 등으로 지역과 관계없는 인사들의 낙하산 공천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윤상현·민경욱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컷오프시켰고, 그 자리에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과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민현주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이에 앞서 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미추홀갑에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을, 남동갑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각각 공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의 결정에 후보와 유권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컷오프된 윤상현 의원은 당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안상수 의원을 공천한 것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선택"이라며 "이는 저를 희생양으로 삼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거 공학적 이유"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 "4년 전에도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미추홀을에 출마해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주민들은 밤낮 없이 땀으로 지역을 위해 노력한 것을 인정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컷오프된 민경욱 의원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지만, 후속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들의 반발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황당해하고 있다. 지역에 배정된 인사들 모두 지역에서 검증되지 않은데다 해당지역과는 관계없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윤상현 의원을 대신한 안상수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동안 미추홀을과 관련된 일을 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다 본인의 의사가 아닌 당의 결정에 어쩔 수 없이 배정됐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추홀갑과 연수을도 마찬가지다. 미추홀갑에 공천된 전희경 의원 역시 지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연수을 민현주 전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두 후보 모두 당 대변인을 지냈다.

미래통합당 당원인 지역의 한 주민은 "선거를 아예 포기하자는 것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도, 이해 할 수도 없는 공천"이라며 "기존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려면 지역을 위해 노력하고 활동했던 인사를 공천하는 것이 선거를 이기려는 자세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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