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두려움 극복으로 소상공인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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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두려움 극복으로 소상공인 살리자
홍진동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3.04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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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동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홍진동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올해 들어 다소 회복세로 돌아설 거란 전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을 만나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원부자재 조달 차질에 따른 납기 지연 및 주문 중단 등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뿐 아니라 동 사태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설사 확산세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차갑게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그나마 외식을 기피하고 온라인 쇼핑에만 매달리는 최근 소비풍토는 안 그래도 위축된 식당 및 숙박업 등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영업 기반을 파괴함은 물론 생존마저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나칠 정도로의 대응이 그래도 인접국가인 일본 등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주요요인이라는 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경제는 심리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소비심리 위축이 영세 소상공인들의 잇따른 휴폐업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복지지출 증가 등 국민경제 안정성을 위협하는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몇 년 전 천만 관객 기록을 달성했던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 ‘부산행’은 처음 주인공이 서울역에서 그들만 아는 비상출구로 따로 탈출하려 하는 장면이나 열차 칸을 봉쇄해 반대편 쪽 사람들의 진입을 봉쇄하는 등의 장면을 통해 실제 무서운 건 좀비보다는 극단의 공포심에서 비롯된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물론  현재 상황을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으로만은 보지 않으며 철저한 개인위생과 예방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공통규칙 미준수로 다수 감염자들을 양산시킨 기존 확진자 일부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이는 나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공동체적 도덕규범에 충실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나친 공포가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 자체를 위축 시킬 수도 있으며 그로 인한 피해는 내 이웃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전체의 정상적 가동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작금의 상황에서도 마스크나 세정제 사재기로 한몫 보려는 일부 사람들과 그 한편에서는 장사가 안 돼 임대료 내기도 벅찬 소상공인들의 모습은 마치 약육강식의 정글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글이 실릴 때쯤 CV19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는지 속단할 수 없으며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며 각종 행사가 시작되는 3월이 우리 경제의 운명을 좌우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대통령이 4월이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발언 등에 막연한 기대감을 걸어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근거 있는 희망일 수도 있다.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미담사례의 주인공 가게에 손님이 늘어난다든지 연말연시 얼굴 없는 천사들의 이야기, 거기다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기부하는 사례들은 우리들의 선의지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공동체를 훼손하지 않고 끌고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해 마지않는다. 

자연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와 경제도 일종의 거대한 생태계이다. 조화와 균형의 원칙하에 더불어 살아가는 살아있는 유기체인 것이다. 건전한 소비가 생산과 투자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이치가 어쩌면 나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회복을 위한 motto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슴은 뜨겁게 하지만 머리는 차갑게"라는 말이 혼돈의 시기를 살아가는 시민공동체 일원의 굳건한 신조가 되기를 바라보며 이 글이 실릴 때쯤에는 바닥을 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우리 이웃이자 공동체의 일원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그들의 미소를 보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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