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가 안양교도소에서 만든 면 마스크의 성능을 보완해 줄 정전기 필터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과 김진구 안양교도소장은 지난 3일 ㈜에버그린 이승환 대표를 찾아 보건용 마스크에 들어가는 정전기 필터를 무상 제공한 데 따른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양교도소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자 지난 2일부터 수형자들이 만든 면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면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필터를 장착해야 하는데, 필터 구입이 여의치 않은 상태였다.

최 시장은 안양교도소의 이 같은 애로사항을 전해 듣고 지난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방문했던 관내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을 떠올리며 이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 대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던 참이었다"며 마스크 필터 20만 개를 안양교도소 측에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 업체는 다른 교화시설에도 정전기 필터를 무상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호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마스크 매점매석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겪고 있지만 ‘에버그린’의 쉽지 않은 결단이 코로나를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안양교도소는 정전기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오는 9일부터 교도소 정문 ‘보라미 매장’에서 1인 5매(한 장당 670원) 한정으로 판매한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