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코로나19 비상대책단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코로나19 비상대책단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기도민들의 우려도 점차 커지면서 도민의 대의기관인 경기도의회의 움직임도 연일 분주하다.

도의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방의회 차원의 대응을 고심,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경기도 등 행정기관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지역 곳곳의 목소리가 대응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역경제 한파 속 소상공인들의 깊어진 시름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는 한편 임시회 일정 축소, 전염병 예방 관련 조례 추진 등 도의회 내부적 활동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최우선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도의회 송한준(민·안산1)의장은 "도의회는 집행부와 의견을 나누며 코로나19 대응이 보다 순조롭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공유의 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 위원장이 광명 새마 을시장을 찾아 방역활동 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 위원장이 광명 새마 을시장을 찾아 방역활동 을 펼치고 있다.

#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가동한 도의회… 도내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다양한 대책 제시 

도의회는 지난 1월 말 일찌감치 ‘코로나 비상대책본부’를 출범시키고 도의회 차원의 총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비상대책본부는 송한준 의장을 본부장으로, 교섭단체 비상대책단과 대책상황실 등으로 구성됐다.

비상대책본부 내 비상대책단은 더불어민주당 남종섭(용인4)총괄수석부대표와 정희시(민·군포2)보건복지위원장을 공동단장으로 미래통합당·정의당 등 비교섭단체 의원까지 포함, 총 15명으로 운영 중이다. 

비상대책단은 매주 수시 회의를 열고 도내 코로나19와 관련된 경기도·경기도교육청의 대응 상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으며, 각 시·군별 현장에서 제기되는 주민들의 요구가 실제 코로나19 대책에 담길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간의 회의를 통해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한 일선 약국·편의점 관리체계 마련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노인정 등 감염병 취약계층 시설 예방대책 강화 ▶환자 폭증에 대비한 공공병원 역할 구체화 ▶재난관리기금의 탄력적 운용 ▶배달인력이 열악한 전통시장 지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카드수수료 한시적 인하 정부 건의 ▶선별진료소 외 일반 병원 방문 발열자 검진 유도 대책 방안 강구 등 다양한 대응책들을 집행부에 제시해 왔다.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이 사랑의 릴레이 헌혈행사 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이 사랑의 릴레이 헌혈행사 에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도·도교육청 등 집행부와 핫라인을 개설, 일일 대책 상황을 공유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도내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송한준 의장은 "중요한 것은 집행부의 방역활동을 존중하면서도 의회가 해야 할 주체적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대책단이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상임위원회별로 현안에 따른 대처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의회 민주당 염종현(부천1)대표의원도 "도의회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집행부 및 유관기관과 책임감을 갖고 협의하며 효율적인 방역지원책을 마련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소비시장 위축에 따른 도내 지역경제 ‘한숨’… 도내 소상공인 북돋기 위한 행보에 집중

비상대책단은 최근 수원지역 전통시장에서 직접 다양한 먹거리를 구입하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 따뜻함을 불어넣고 있다. 

송 의장을 중심으로 민주당 염 대표의원, 안혜영(민·수원11)부의장 등 비상대책단 소속 의원들과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 등은 수원 정자시장을 방문,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응원을 보냈다.

경기도의회가 이천농산물 구매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송한준 의장이 판매에 참여한 화훼농가의 꽃을 구매하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이천농산물 구매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송한준 의장이 판매에 참여한 화훼농가의 꽃을 구매하고 있다.

이들 의원은 정자시장에 위치한 정육점과 두부·들기름 상점, 떡 가게 등 점포를 일일이 방문해 갖가지 식재료와 과일 등을 구입하고 상인들에게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건넸다.

송 의장은 "상인들의 고충을 나누고 어려움을 같이 이겨 내자는 뜻을 전하려 했다"며 "코로나19를 이겨 내는 과정에서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일 또한 함께 진행돼야 하는 만큼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와 함께 중국 우한(武漢) 교민 수용에 나선 이천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천농산물 구매행사’를 개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천쌀과 사과, 딸기, 배, 기름, 두부 등 이천산 농산물 15종을 선보였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침체를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판매도 동시에 진행돼 900만 원 상당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비상대책단이 수원 정자시장을 방문, 먹거리를 구입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비상대책단이 수원 정자시장을 방문, 먹거리를 구입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의회 민주당의 제안으로 ‘사랑의 릴레이 헌혈운동’도 전개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헌혈 기피로 부족해진 혈액 수급을 위한 것으로, 도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이 잇따라 동참했다.

교육행정위원회는 각급 학교의 졸업·입학식 취소로 인해 꽃 소비가 급락하자 지역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1Table 1Flower’에 동참, 테이블마다 꽃을 두고 꽃 구매에 작은 힘을 보태고 나섰다.

각 의원들의 개별적인 방역활동도 이어졌다.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민·광명2)위원장과 경제노동위윈회 송영만(민·오산1)·김중식(민·용인7)의원 등은 각각 광명전통시장, 오산 오색시장,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 등을 찾아 방역활동을 펼치고 마스크 등을 지원하며 코로나19 예방활동을 펼쳤다.

# 감염병 대응 강화 위한 조례 개정 작업, 임시회 일정 축소를 비롯한 코로나19 추경 제안 등 도의회 내부적 역할에도 충실

코로나19 확산 속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도의회에서는 도내 대중교통 시설의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한 조례 개정 작업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오명근(민·평택4)의원은 ‘경기도 대중교통 이용편의 증진 기본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 도가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소독조치를 수시로 실시하고,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장비·약품 등이 상시 비치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에 나섰다.

도의회가 중국 우한교민 수용에 나선 이천지역의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구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도의회가 중국 우한교민 수용에 나선 이천지역의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구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권재형(민·의정부3)의원도 ‘경기도 택시산업 발전 지원조례 일부 개정안’을 내고 도내 택시에 마스크·손 세정제 등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물품이 배치될 수 있도록 도가 재정 지원에 나서는 내용의 규정 신설을 추진한다.

김직란(민·수원9)의원은 ‘경기도 노선버스 서비스 향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도가 ‘도민평가단’을 투입해 도내 노선버스의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조치 사항을 수시 점검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도의회는 또 최근 마무리된 제341회 임시회 일정에 있어서도 본회의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올 상반기 예정된 18건의 국외 출장을 모두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송 의장은 "국가적인 비상사태를 맞아 모든 의원들이 모범적인 자세로 소통에 적극 임하고 있다"며 "비상대책단 중심의 감염병 대응을 지속하며 감염병이 종식될 때까지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민주당은 아울러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추경 편성을 제안했다. 

민주당 남종섭 총괄수석부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포가 일상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도에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사진= <경기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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