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한국 유도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랭킹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 출전이 막혔기 때문이다. 7일(한국시간) 개막 예정이었던 모로코 라바트 그랜드슬램은 아예 취소됐고, 13일부터 열릴 예정인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못 간다.

국제유도연맹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로코는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라바트 그랜드슬램 대회 개최 취소를 통보했다. 연맹은 대회 취소와 관련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 출전 신청은 다시 받을 예정이다. 선수들은 대회 시작 전날까지 출전 신청을 다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라바트 그랜드슬램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올림픽 랭킹포인트 관리에 불이익을 받지 않게 예카테린부르크 대회의 문을 다시 연 것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

러시아는 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만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기간엔 격리명령서에 적힌 주소지를 이탈할 수 없고, 공공장소 방문이나 제3자와의 신체적 접촉이 금지된다.

한국 선수들은 당장 4일 러시아에 입국하더라도 18일까지 격리된다. 13일 개막하는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대한유도회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출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라바트 그랜드슬램엔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 등 총 15명의 선수, 예카테린부르크 대회엔 체급별 국가대표 20명의 선수가 출전할 계획이었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올해 5월 기준으로 체급별 올림픽 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올림픽 랭킹은 랭킹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 쌓을 수 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오늘 출국 예정이던 유도대표팀 선수들은 부랴부랴 항공권을 취소했다. 현재 다각도로 러시아 대회 출전 요청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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