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는 민경진 생명과학과 교수가 중국 상하이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법 개발에 참여했다고 4일 밝혔다.

중국 상하이대학교 로버트 자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베이징(北京)의 유안병원에서 환자 7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14일간 진행했다.

연구팀은 치료 전 38.5℃ 이상 고열과 호흡곤란, 낮은 산소포화도를 보이던 환자들이 줄기세포 치료 시작 2~4일 이후부터 이러한 증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10일 이내에 퇴원한 세 명의 환자들을 포함해 모든 환자가 회복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65세 남성 중증 노인환자는 치료 시작 후 염증반응이 줄어들었으며 면역세포 기능 역시 향상됐다. 흉부 CT 촬영 결과 폐 침윤 상태도 회복했다.

인체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현상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 감염 후 생기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폐를 망가뜨리고 다른 장기에 손상을 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이러한 사이토카인 폭풍의 질주를 막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 ‘ACE2 중간엽 줄기세포의 이식이 코로나19 폐렴 환자의 예후를 향상’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 ‘노화와 질병’ 최신 호에 발표됐다.

민경진 교수는 "노년층은 노화에 따른 면역 기능 저하로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일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로 줄기세포가 노년층의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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