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중 위치. /사진 = 인천시 제공
루원중 위치.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 서구 가정지구에 오는 2023년 3월 들어설 (가칭)루원중학교의 개교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철로를 학교용지 밖으로 이격하는 조건에 대해 제대로 된 보완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4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철도본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루원중 용지와 겹쳐지는 7호선 연장선 1공구 철로에 대한 이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철로 이격은 지난해 11월 ‘인천가정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신설학교 교육환경평가’를 심의한 시교육청 교육환경보호위원회(위원회)에서 조건부로 제시한 내용이다. 당시 LH는 학교용지(1만7천5㎡)와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가로 18m, 세로 31m까지 선로 통과 부위를 줄였지만, 학생안전을 우려한 위원회는 철로를 학교 경계밖으로 이격할 것을 다시 요구했다.

하지만 LH는 보완요구 후 지금까지 이격 계획을 못내고 있다. 7호선 연장선 사업시행자인 철도본부가 설계시공 용역이 끝난 후 최종 선형확인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어 LH는 철도본부 의견에 따라 지난해 12월 ‘2020년 5월 이후에 선형확인을 할 수 있다’는 조치결과를 시교육청에 제출했으나, 시교육청은 철로 변경이 우선돼야 한다면 다시 반려했다.

더 큰 문제는 철도본부가 선로 이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시점으로 제시한 설계시공 용역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용지와 겹쳐지는 연장선 1공구 건설공사 입찰이 지난해 10월, 12월, 올해 2월에 각각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서둘러 재공고한다고 해도 공고기간 등의 절차로 인해 올해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이렇게 LH와 철도본부가 철로 이격에 대한 방침을 계속 정하지 못하면서 루원중의 개교 일정까지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루원중은 2023년에 루원시티 주상 4∼7블럭 입주가 예정돼 오는 8월께 설계에 들어가 2022년 12월 준공에 이어 2023년 3월 개교 예정이었다. 이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원거리 통학과 인근학교 과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빨리 선형계획이 확정될 수 있게 행정절차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개교 일정이 늦어지면 원활한 학생배치에 차질이 생겨 학생들이나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본부 관계자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개교할 수 있도록 철로가 걸리는 부분을 학교용지에서 제척하는 안을 LH에 요청했다"며 "이번에도 유찰돼 이대로 다시 공고를 할지 다른 방향으로 갈지는 내부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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