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최지만.
류현진,김광현,최지만.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대신 자체 평가전 선발로 나서 ‘견고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B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소속 마이너리그팀과의 시뮬레이션 경기 3⅔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타자들을 4차례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50개의 투구 중 32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안타는 3개 허용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선발로 2이닝 동안 41구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두 번째 등판에서는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제구가 기대했던 것만큼 날카롭지 못해 기술을 다듬으려고 했다. 시범경기가 아닌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한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의 롭 롱리 기자는 트위터에서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견고한 투구를 했다"고 평했다.

토론토의 다른 주요 선수들은 연습경기가 아닌 시범경기에 참가했다. 이날 토론토는 더니든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포트 샬럿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을 벌였다. 롱리 기자는 류현진이 시범경기를 건너뛰기로 한 이유에 대해 "토론토 구단은 포트 샬럿까지의 긴 이동 거리를 감수하느니 시뮬레이션 경기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선수’로 류현진을 꼽아 눈길을 끈다. MLB닷컴은 이날 ‘선수들의 눈에 비친 인상적인 선수’를 소개하면서 류현진을 거론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이 8천만 달러(4년간)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류현진은 팀을 이끌 에이스라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훈련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내야수 보 비셋의 코멘트도 소개했다. 비셋은 지난달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을 본 뒤 "우리 팀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현진을 더하면 그 목표 달성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류현진이 시뮬레이션 경기로 실전 등판을 대체하면서 빠진 토론토전에서 ‘7차례 시범경기’ 연속 출루했다. 그는 이날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2볼넷 1삼진 2득점을 올렸다. 올해 7차례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모두 출루하며 시범경기 타율은 0.286, 출루율은 0.500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두 차례 볼넷을 골라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탬파베이는 6회말 4점을 추가하면서 9-5로 승리했다. 토론토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유망주 앤서니 케이는 ⅓이닝 1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왼손 투수 김광현(33)은 다시 불펜에서 공을 던진다. 다만,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여전히 선발 자원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실트 감독은 이날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현지 취재진과 만나 "메츠와의 경기(6일)는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나선다. 웨인라이트가 4이닝을 던지고 김광현은 뒤이어 2이닝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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