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신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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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대표적 사업 중 로컬푸드 사업이 있다. 포천시에도 현재 3곳의 로컬푸드매장이 운영 중이며, 1개소가 오픈을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선단동에 위치한 ‘파머스 로컬푸드’가 문을 열었고, 지역농협과 민간조합이 지난해 로컬푸드 사업에 본격 합류하며 소흘읍과 가산면에 2곳이 운영 중이다. 또한 3∼4월 중에는 포천농협에서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가산농협과 선단동 파머스 로컬푸드 매장에 대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소흘읍 소재 로컬푸드는 전·현직 대표자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송사, 담당 공무원 구설수 등이 이어지며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로컬푸드의 개념은 특정 지역에서 재배되고 가공된 농산물, 먹을거리가 생산지로부터 밥상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도 익명성에서 벗어나 관계 맺기를 통해 밥상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로컬푸드 운동’에서 비롯됐다. 

로컬푸드 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무한 신뢰가 쌓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점은 좋은 품질의 지역농산물 생산과 매장에서의 우선 구매와 판매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판매품목의 70% 이상을 지역 농산물로 채우도록 ‘로컬푸드 지역생산품 쿼터제(quota制)’ 도입도 필요해 보인다. 

포천지역의 로컬푸드 매장을 살펴보면 지역농산물도 꽤 있지만 제휴라는 명목으로 타 지자체 생산품이나 가공식품 코너에 대기업 생산품이 판매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부 판매품에 대해 타 지자체와의 제휴는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지역에서 생산이 어렵거나 확보가 힘든 품목으로 한정돼야 할 것이다. 

로컬푸드 매장에는 지자체의 보조금이 투입된다.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가장 큰 이유는 운영주체의 사익보다 지역농가 등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에 충실하란 의미다. 물론 운영주체가 손해만 보며 운영할 수는 없고 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농민소득 증대 및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공익(지역과 농민, 소비자의 이익)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포천시의 브랜드와 농산물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포천의 로컬푸드 사업은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따라서 로컬푸드가 지역에서 더욱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시 담당부서와 운영주체, 농민 등 이해당사자 간 소통과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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