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에서 코로나19 성남4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환자와 의료진, 보호자 13명이 8일 현재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발생지 관할기관인 성남시가 타지역(용인, 광주, 이천, 송파) 확진자 공개여부를 오락가락하면서 이들 지역 시민들이 혼동을 빚었다.

특히 집단 감염이 발생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가 뒤늦게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속출했다.

이날 성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성남 4번 확진자에 이어 6일 8명, 7일 2명에 이어 8일 현재 2명이 추가돼 모두 13명이 병원 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은 6명(중원구 금광동 A씨, 분당구 이매동 B씨, 분당구 서현동 C씨, 이천시 송정동 D씨, 송파구 가락본동 E씨, 광주시 오포읍 F씨)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환자는 4명(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G씨, 광주시 남한산성면 H씨,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I씨, 중원구 중앙동 J씨, 광주시 송정동 K씨)이고, G씨의 보호자 L씨(용인시 수지구 상현동)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성남 4번·분당구 야탑동)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는 최초 집단감염 이후인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당시 시민 확진자 3명만 공개하고, 인근 지자체 시민 5명에 대해선 어떤 내용도 담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린 브리핑에서도 은수미 시장은 시민 확진자 외 타지역 확진자에 대한 내용은 성남 4번 확진자와 병원 내 동선이 같다는 광주시민 H씨만 거론했다.

성남지역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타 지자체 시민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20일 개정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6판)에는 확진환자로 인지된 즉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최초 인지 보건소’에서 실시하며, 거주지로 이동 후 확진된 경우 ‘실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실시토록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용인과 광주, 이천시에서는 이들 확진자의 지역사회 감염여부를 확인하느라 소동을 빚었고, 시민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신동헌 광주시장의 개인 SNS(페이스북)에는 ‘확진자 나왔는데 왜 아무런 공지가 없나요’, ‘성남시장은 광주#1 확진자라 표현하고 (광주시는)관내가 아니라 하고, 혼란스럽다’고 답답해했다.

또 은 시장의 개인 페이스북 등에는 ‘(6일 당시 확진자)8명이라는 기사는 뭔가요? 광주시 확인결과 확진자가 없고, 분당제생병원 환자라 한다’, ‘송파구는 확진자가 없단다. 어떻게 된거냐’, ‘성남시민이 아니더라도 공개해달라’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뒤늦게 대응지침에 따라 관외 시민을 포함한 병원 내 모든 확진자들을 지역 관리자로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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