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등 방역용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인천지역 일부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이 직접 제작에 나서 화제다.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원활한 수급이 목표다.

인천시 미추홀구 산하단체와 강화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수제 면 마스크를 제작·배포하는가 하면, 송도국제도시의 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직접 손 소독제를 만들어 차상위계층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지역 내 장애인과 홀몸노인 등 마스크 확보가 어려운 주민을 위해 수제 면 마스크를 제작·배부하기로 했다.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형태로 이뤄지는 면 마스크 제작은 재봉틀이 있는 구 가족센터와 여성사회교육장, 여성단체협의회 등에서 나섰다.

이를 위해 구는 순면 원단과 정전기 필터를 직접 공수했다. 정전기 필터를 삽입한 수제 면 마스크는 기존 KF80 보건용 마스크만큼 침(비말)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구는 총 5천 개의 수제 면 마스크를 제작해 지역 장애인과 홀몸노인 가구에 배부할 예정이다.

강화지역 시민단체인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길사모)’도 최근 홀몸노인 등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회비를 모아 수제 면 마스크 400개를 제작해 길상면사무소에 기부했다.

연수구 송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달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한 성금으로 휴대용 손 소독제를 제작해 배포했다. 협의체 구성원들은 무수에탄올과 정제수, 글리세린, 티트리오일 등의 원료를 구매해 총 330개의 휴대용 손 소독제를 만들었다. 이는 지역 경로당과 노인일자리 참가자, 저소득가구 등에 무료 배포됐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용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지역 곳곳에서 방역용품을 직접 제작·배포한다고 하니 마음이 훈훈해진다"며 "지자체와 시민들의 온정이 모이면 코로나19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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