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공직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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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공직자의 역할
조동암 인천시지방행정동우회장/전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3.1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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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암 인천시지방행정동우회장
조동암 인천시지방행정동우회장

지난해 적수피해로 인천이 발칵 뒤집혔고, 전국적으로 인천이라는 도시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타 지역 지인들과의 대화에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 "물은 먹고 사냐?"다. 또 "어떻게 씻고 살고 있는가?"등의 걱정을 들으면서 한여름을 지낸 것 같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적수사태 파장은 전국적인 이슈가 됐고,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건강까지도 걱정을 해야 했던 길고 긴 시간이 있었다. 또한 태풍 링링의 중심이 인천지역을 통과하면서 큰 피해를 남겼으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강화지역 돼지를 전량 살처분하는 시련을 극복하며 한 해를 지내온 것 같다. 천재지변이야 어쩔 수 없는 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대비 태세를 갖추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적수사태와 같은 작은 실수에서 오는 폐해는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계나 사물 등은 일정 기간 사용하면 용도폐기를 한다. 일반 동물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우리 인간은 일반 사물이나 동물과는 달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 않는가. 경륜이 쌓이면 쌓일수록 노련해지고 경험을 통해 전문기술이 축적되는 등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정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축적된 기술을 사장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직종과 분야에 따라 여러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은퇴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정년이라는 제도로 인해 경험적 노하우와 개인적인 기술을 사장시키고 썩히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청년실업 대책이 시급한데 은퇴자들까지 신경을 쓰지는 못한다.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우리나라는 청년실업 해결이 시급한 실정에 있다. 정년 연장은 언감생심 그동안 말도 꺼내기가 어려웠다. 최근에서야 정부에서도 100세 시대를 맞아 정년연장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는 있으나 언제 실현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들이 벽장 속에서 묵혀있는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젊었을 때의 경험적 기술을 재능기부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해도 수용 태세가 미흡할 뿐이며, 정부에서도 이들을 활용할 정책적인 방향이나 관심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오히려 이들이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부담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무언가 대가를 바란다는 선입관이 전향적인 생각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해 6월 퇴직출신 공무원 모임인 인천광역시지방행정동우회는 ‘공직퇴직자들의 시정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퇴직자들의 시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문역할, 위원회 참여, 현장 모니터활동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시됐으며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적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행정동우회는 2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인천시 산하 퇴직공무원 모임체이다. 결코 작은 단체가 아닌 활동성 여부에 따라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조직으로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단체로서 사회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직종의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사회봉사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은퇴자들을 상대적으로 도외시하고 있다. 주류에서 밀려난 퇴물, 꼰대, 노인네로 생각하면서 부담스러운 존재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은퇴자들을 활용하거나 산업생산 현장에 활용할 생각을 앞서 말한 청년실업 정책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지방행정동우회 조직을 활용하고자 하는 지역사회나 행정기관에서 관심이 미약한 면도 있겠고, 단체 내부의 활동성도 정부 예산 지원 중단 등으로 조직기능을 약화시킨 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대로 사장시킬 수는 없지 않는가! 공직의 전문가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는 시민들과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통해서 환원시켜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퇴직자들은 이러한 봉사 자세로서 재능기부에 한마음으로 다짐하고 있으며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자세도 갖고 있다. 언제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체력도 있고 마음도 갖추고 있다. 후배들이 꼰대가 참견한다는 불편함을 넘어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시정에도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것을 생각했으면 한다. 퇴직자들이 솔선해서 시정에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에 미력하나마 기여를 하는 단체가 되도록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적수사태로 인한 실추된 행정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정성으로 신뢰를 회복하는데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전 예방은 물론 사후 후속조치를 위한 궂은일들까지도 인천지방행정동우회가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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