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경기도내 전세가율이 7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전후인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비율)을 비교한 결과, 경기도내 1분기(1~3월 현재) 전세가율은 71.5%로 지난해 4분기(68.2%) 대비 3.3%p 올랐다.

이는 전세가격 영향보다는 부동산 대책으로 신축이나 고가 아파트,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 중심으로 가격 하향 조정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인식된 지역과 단지 위주로 거래 흐름이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매매와 전세 움직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도내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의 전세가율을 비교한 결과, 신축 아파트 전세가율은 1분기 68.6%로 지난해 4분기(71.5%)보다 소폭 하락했다.

4분기보다 1분기에 매매 거래 가격이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조정 폭이 크진 않았다. 전세가 매매보다 하향 조정이 커서 전세가율이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최근 전세가율 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매매시장을 가격대별로 보면 2·20 대책 후인 올해 1분기에 매매 거래된 아파트 중 6억 원 초과 아파트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거래보다 줄었다. 반면 6억 원 이하는 4분기보다 크게 늘어 1분기 거래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매매와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분기에는 가격이 많이 오른 고가·신축 아파트에서는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구축 아파트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세가율 변화가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12·16 대책이 발표되고 올해 2·20 대책까지 연이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이 나오면서 거래도 많고 매매가격이 올랐던 수원·용인 등 도내 지역 중심으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전셋값이 오르는 것과 달리 매매가격 하향 조정으로 전세가율이 오르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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