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그동안 네 차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에서 부결된 (가칭)영종하늘1중학교 신설에 대한 심사를 올해는 하반기에 받기로 결정했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4월 22일 열릴 예정인 ‘2020년 정기1차 교육부 중투심’에 영종하늘1중 신설안을 올리지 않고, 신설 조건을 철저히 갖춘 후 오는 9월 하반기 심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영종하늘도시 내 신규입주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오는 2023년 3월 개교하는 일정으로 학교 신설을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네 차례 중투심에 올렸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분양공고가 난 공동주택 물량이 교육부 신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현재 분양공고가 없는 상황에서 4월 중투심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신설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4월부터 7월까지 계획된 물량을 반영해 9월 정기2차 중투심을 받을 계획이다. 영종하늘도시 A47블록 534가구와 A7블록 909가구 등 두 곳에서 분양공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영종지역 학생유발률 등을 적용하면 A47은 101명, A7은 174명의 학생 수요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앞서 공고한 A8블록 218명과 두 곳의 발생 물량을 감안해도 교육부 신설기준인 792명(학급당 33명 기준·24학급)보다는 299명 부족하다. 시교육청은 A58블록 등에서 추가로 분양계획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교육청은 중구와 추진 중인 학교시설 복합화 계획을 구체화해 신설 조건을 보완할 방침이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학교시설을 만들면서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열린 수시 중투심에도 건축비 147억 원 규모의 주민 문화·체육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첨부했으나 내용을 구체화하라는 심사 의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구와 시교육청 마을교육지원단이 학생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중투심은 2023년 3월 정상 개교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점쳐진다. 순수 공사에 소요되는 최소 기간 14개월에 입찰과 계약 등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9월 중투심을 통과해도 개교일정을 겨우 맞출 정도다. 시교육청은 개교가 더 늦어지면 기존 하늘3중, 영종중, 중산중 등의 학급당 학생수가 과밀학급인 35명 이상(중학교 기준)을 넘어 4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 중투심을 준비하면서 개교가 늦어지면 자칫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설명할 것"이라며 "승인이 나면 바로 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예산은 이미 반영해 뒀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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