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불과 3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지역 후보자들의 대진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점차 모아지고 있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천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의 공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경우 쇄신보다는 비교적 안정을 택한 듯 보인다. 현역 의원 7명 전원이 제자리를 지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교체하며 새 인물을 내세운 통합당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지역 일각에서는 인적 쇄신과 개혁의 흐름에 역행하는 모양새여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세대교체는커녕 현역 의원을 그대로 공천한 데다, 경선을 거친 의원조차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은 경선에서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을 제친 남영희 후보 정도다. 미래통합당이 지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을 대거 물갈이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반면 통합당은 윤상현·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했고, 안상수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전략공천했다. 홍일표 의원은 불출마키로 해, 현재까지 본선행을 확정 지은 현역 의원은 경선을 치르고 올라온 이학재 의원이 유일하다.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갖춘 인물들을 제치고 지역과 연고가 없는 외부 인사 공천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이라는 이유로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현역 대부분이 다선 중진 의원으로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의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계획 중인 후보가 계속 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선거구의 절반에 가까운 6개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가 나서 원래 소속 정당인 통합당 후보를 겨냥한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여,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많은 당선인을 내려는 양당에 이들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영향력을 나타낼지도 관심거리다.

과거 선거를 보면 인천은 전국 선거의 축소판 양상을 보이며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후보자 면면을 세심하게 살펴 선택해야 한다. 안정적인 노선을 선택한 여당과 기존의 낡은 이미지와 부정적인 상황을 쇄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통합당, 양당의 이번 공천 결과가 인천시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현 정권의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인천시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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