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모두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출입이 지난 8일 통제되고 있다. 성남=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모두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출입이 지난 8일 통제되고 있다. 성남=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성남시가 분당제생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 타 지역(용인·광주·이천·서울 송파) 확진자에 대해 ‘최초 인지 보건소’에서 실시토록 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다가 뒤늦게 공개해 시민들의 혼동을 빚은 가운데 이후의 상황 전파도 뒤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자체와 비교해 동선 공개 시간도 늦고, 공개 범위도 차이가 나면서 시민 불안감에 따른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본보 취재진이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중 타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이들 5곳의 시·구 홈페이지와 각 지자체장 개인 및 공식 계정 SNS(페이스북)를 확인한 결과, 성남시의 동선 공개 시간과 최대 23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확진자는 송파구 공식 페이스북에 지난 6일 오후 3시 5분께 동선이 공개됐지만, 성남시 페이스북에는 21시간이 지난 7일 낮 12시 9분께 공개됐다. 광주시민 확진자(오포읍 양벌리·남한산성면)는 신동헌 광주시장 개인 페이스북에 7일 오후 7시 38분께 각각 공개됐지만, 성남시 페이스북에는 8일 오후 2시 31분께 올랐다. 성남시는 또 다른 광주시민 확진자(7일)와 이천시 송정동 확진자(8일)의 공개시간보다도 각각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23시간 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확진자의 동선 공개 범위도 차이가 분명했다. 광주시는 남한산성면 거주 확진자에 대해 지난달 21일부터 공개했으나 성남시는 같은 달 28일부터 공개했다. 이천시는 송정동 거주 확진자에 대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동선을 알렸으나 성남시는 앞뒤로 하루씩을 제외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에 그쳤다. 특히 이 확진자의 경우 성남시가 공개하지 않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양평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머물다 광주지역을 경유해 병원으로 출근, 밀접접촉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동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더욱이 광주시는 확진자가 어떤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차량 동승자 마스크 착용 여부, 대중교통 승하차 위치, 지하철 환승시간, 어느 확진 환자와 몇 번의 점심식사를 했는지까지 자세하게 공개했으나 성남시에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정·중원구에 비해 분당구보건소 관리지역에 병원 집단감염 등 확진자가 몰려 역학조사관 부족에 따른 업무량 증가로 동선 공개가 늦어지게 됐다"며 "공개 범위도 지자체별로 역학조사의 차이에 있으나 우리는 정부 지침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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