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속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연상되니까, 무섭네요." 재택 근무를 2주째 하는 경제부 출입처의 한 담당자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일상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평소 북적거렸던 상점과 거리는 인적이 뜸해진 있는 반면, 약국 앞에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만원이다. 흔히 미국 할리우드 좀비물이나, SF물에서나 볼 만한 비슷한 장면들이 발생되고 있다.

언제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카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마주보고 밥도 먹고.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일상이 지금처럼 그리운 적이 있었을까. 코로나19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확진자나 유무증상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은 감염이 두려워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 집이라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버린 듯하다.

지난달부터 정부는 국민들에게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여러 지자체나 중소-대기업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일반 회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재택근무, 출장 자제, 회식 지양, 영상회의 등 스마트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의 한 일환이지만,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그야말로 폐업을 준비하라는 사형선고와 같다. 대안책으로 정부는 코로나 추경 11조7천억 원 편성 및 착한임대료 운동, 마스크 안사기 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러 경제 기관에선 한국의 성장률을 줄줄이 내려 잡았다. 산업 현장에선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부품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공장을 멈춰 세우고 있다. 도내 대표 수출상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 기업들의 수출 경기는 두말할 것도 없이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는 언젠가 지나갈 것이다. 정부는 경제 영향을 파급 경로에 따라 철저히 분석하고 수출, 음식·숙박업, 관광, 물류,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역경제 등 피해 우려 업종에 대한 지원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후폭풍을 줄 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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