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春 봄 춘/在 있을 재/枝 가지 지/頭 머리 두/已 이미 이/十 열 십/分 나눌 분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봄은 벌써 나뭇가지 끝에 와 있었다는 뜻이다. 송나라 시인 대익(戴翼)이 쓴 ‘탐춘(探春)’시에 나온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 다녔으나 보지 못하고, 짚신  닳도록 먼산 구름 덮인 곳까지 헤매었네. 지쳐 돌아오니 창 앞 매화 향기 미소가 가득, 봄은 이미 그 가지에 매달려 있었네(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롱頭雲. 歸來笑然梅花臭, 春在枝頭已十分)."

 집안 뜰에 핀 매화는 보지 못하고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헤맨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시구다. 

 진리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주변에서 찾지 않고 먼 데서만 구하려고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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