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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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외
  • 홍봄 기자
  • 승인 2020.03.12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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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민경혜/ 단비청소년/ 1만2천 원

이 책은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에 동원됐던 한 할머니의 ‘마지막 고백’을 그려 낸 작품이다. 

 당당하게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너무나 미안해 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들과 가족들에게 끝내 자신의 과거를 밝히기가 두려웠던 춘희는 자신을 가뒀던 육신을 벗어나 한 마리 나비가 되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춘희가 순이와 함께 삼거리 양장점 앞에서 ‘모던 걸’을 꿈꾸며 돈 많이 벌어 오자며 떠난 그곳은 구두 공장이 아니었다. 기차로 몇 날을 달려 도착한 중국 땅에서 함께 갔던 조선의 소녀들 모두는 일본군 위안부로 삶을 짓밟힌다. 어떤 이는 그곳에서 미치고, 어떤 이는 병에 걸려 죽고, 또 어떤 이는 총에 맞아 죽었다.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고 겨우 목숨을 건져 돌아왔지만,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식민치하에 가족까지 모두 잃고 혼자가 돼 버린 춘희는 자신의 과거를 다 묻고 평생 다른 사람으로 살고자 했다. 하지만 삶을 끝내는 순간까지 그 상처를 잊지도, 치유하지 못했다.

 책에서는 두 가지 시점을 번갈아 보여 준다. 나비가 돼 담담히 자신의 삶을 돌이켜 이야기해 주는 춘희의 시점과  춘희의 증손녀 열여덟 살 희주를 보여 주는 시점이다. 춘희의 지난 삶과 춘희가 잃어버린 그 시절을 살고 있는 희주의 모습은 대비를 이룬다. 두 사람의 삶은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세대를 건너뛴 둘의 연결고리는 강해 보이지 않지만 춘희의 존재는 희주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힘이 된다. 춘희는 그런 희주를 보며 ‘꽃’이라 말했고, 나비가 돼 다시 꽃에게로 간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잊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청소년들에게 전한다. 시간이 지나 이 땅에 더 이상 위안부 할머니들이 남지 않더라도, 우리는 수많은 춘희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땅을 떠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며 그 아픔과 억울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춘희와 증손녀 희주를 통해 보여 준다.

한 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
웨이슈잉/ 센시오/ 1만4천500원

목표를 이뤄 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힘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다이어트, 영어, 금연, 해외여행, 취업, 승진, 종잣돈 마련 등 더 나은 삶의 길목에는 늘 크고 작은 목표가 놓여 있다. 하지만 같은 목표를 가졌음에도 누군가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 내고, 누군가는 매번 작심삼일에 그친다.

책 「한 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는 버티는 힘은 정직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긍정적인 믿음과 신념을 가진 이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 결국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뤄 낸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은 당신이 성장하고 발전하며 꿈을 실현해 나가는 데 큰 버팀목이 된다. 

저자는 지금까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갖지 못하고 ‘포기’라는 단어를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면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목표일지라도 할 수 없다고 포기하기 전에 최선의 답안지를 내기 위해 끝까지 버티며 연구하고 고민한다면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푸른향기/ 1만5천 원

이 책은 저자가 20여 년간 30여 개국 100개가 넘는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겪었던 22편의 아름다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역도 없고 자작나무와 가문비나무만 빼곡한 곳에 멈춘 오슬로행 완행열차, 커다란 배낭을 메고 빙하 계곡으로 걸어 들어간 17살의 히치하이커 소녀, 20년 동안 앉아 있고 싶었던 스위스의 작은 마을, 마약 중독자였던 버스커와 하이파이브하는 고양이, 별들의 자장가를 들려주려고 아내와 갓난아이를 데리고 나온 우유니사막의 여행가이드, 도시의 우울이 낳은 사유의 흔적들까지.

그것들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소한 여행 팁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단상과 어우러진다. 또 책에서 소개되는 장소는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도시나 마을이며, 잘 알려진 도시라고 해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이 책에서는 아름다운 여행지, 마음 따뜻해지는 에피소드, 인문학적 단상 이 세 가지를 함께 읽을 수 있다. 여행에서 예기치 못한 행복을 찾아내고, 자기만의 은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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