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배구 13개 구단이 2019-2020시즌 V리그 재개를 준비 중이다.

KOVO는 코로나19 확산세로 3일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국내 확진자 감소 추세가 뚜렷해지고 배구장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23일부터 리그를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2020-2021시즌을 생각하면 KOVO와 각 구단은 ‘코로나19 유럽 확산 상황’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KOVO는 5월 체코 프라하에서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연다. 남자부는 5월 3~6일, 여자부는 5월 10~13일 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체코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 나왔다. 체코는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0일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문을 잠정적으로 닫기로 하고,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도 금지했다. 인천공항과 프라하를 잇는 직항 노선마저 잠정 중단했다. KOVO 관계자는 "트라이아웃을 준비하려면 4월 말에는 프라하에 도착해야 하는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 모집’이다. KOVO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초청선수도 기존 30명에서 40명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19 걱정으로 트라이아웃 신청을 꺼리거나 신청하고도 참가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커뮤니티에서 한국의 실제 상황보다 더 부정적으로 묘사하면 트라이아웃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OVO와 각 구단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V리그 정상 개최, 체코 항공편 문제까지 해결되는 상황을 기원하며 2020-2021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준비한다. 동시에 트라이아웃의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운 상황을 가정해 플랜B 마련도 고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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