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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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 직원들이 회식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욕설과 폭력 등의 추태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께 재단은 부장급 이상 간부직원들과 신규 채용된 미래전략부장의 축하 환영식을 가졌다. 1차는 서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자율적으로 이동한 2차는 율동 소재의 한 라이브 카페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성남시청 담당 국·과장과 팀장도 함께 해 음주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차에서 재단 소속 A부장과 B부장이 업무적인 불만 등으로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으며 난투극이 빚어졌다. 난투극이 일자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제지에 나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정봉규 시의원은 11일 제251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재단 직원들이 이 같은 난투극을 벌여 이 카페는 순간 난장판이 돼 버렸다"며 "근무의 연장선이라고 하는 회식시간에, 그것도 시민들이 보는 자리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시는 새해를 맞아 전 공직자가 멸사봉공의 정신을 가다듬고 은수미 시장의 고법재판 결과를 염려하던 시기"라며 "참으로 망신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이렇듯 재단의 기강 해이는 극에 달해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은 시장을 향해 "그간 재단에서 있었던 모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해 위엄을 보여 달라"고 촉구하며 "이번 일 등이 아무런 징계 없이 유야무야 끝난다면 시민들은 은 시장을 향해 인의 장막에 싸인 벌거숭이 임금님이라고 조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A부장은 정 의원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A부장은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2차에서 술값 계산을 다하고 나오다 말다툼이 벌어졌고, 그 순간 싸우려다 직원들이 말려 끝나게 된 것"이라며 "다음 날 B부장에게 사과를 받았고, 감사실에 경위서도 제출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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