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판매 (PG) /사진 = 연합뉴스
공적마스크 판매 (PG)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용 마스크가 여전히 귀해지면서 이를 판매하는 시중 약국을 찾아가 마스크 판매를 강요하면서 소란을 피운 시민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소사경찰서는 11일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혐의(업무방해)로 A(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께 부천시 소재 한 약국에서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며 약 조제를 기다리는 손님을 내쫓는 등 약 30분간 소란을 피워 약국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해당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 갔다가 약사에게 "마스크 구매 날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자 격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하남시 소재 한 약국에서도 B(41)씨가 약국 출입문을 발로 1차례 차 출입문 유리를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됐다. B씨는 마스크 5부제에 따른 자신의 구매 요일이 아님에도 약국을 찾았다가 구입할 수 없게 되자 홧김에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국에 찾아가 흉기를 들고 위협한 사건도 발생했다. C(64)씨는 9일 오후 5시께 광주시 한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요구했으나 약국 직원이 "다 팔렸다"고 얘기하자 흉기로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C씨가 막걸리 3병을 마신 상태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해당 약국에 들어가 협박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처럼 도내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일이 매일 되풀이되자 약국에 애꿎은 불똥이 튀고 있다. 도내 마스크 판매처는 약국 3천607개소, 우체국 76개소 등 총 3천683개소에 달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들 판매처에서 원활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거점 근무와 가시적 방범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마스크 판매처를 중심으로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범죄 발생 시 신속하게 출동해 엄정 조치하겠다"며 "마스크 판매 관련 약사 폭행 등 사건 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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