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는 삼국지 무대를 대표하는 장수로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심지어 신(神)으로까지 숭상받는다. 평범한 시골 출신의 무장이 왕으로 황제로 급기야는 신격화되고 있는 까닭은 여럿 그 이유가 있겠으나 의리와 충절의 인간 됨됨이가 낳은 결과다. 관우가 미관말직에 있을 때였다. 하루는 상부에서 감찰관이 내려왔는데 뇌물을 밝히는 전형적 부패 관리였다. 그 관리가 유비에게 거듭 뇌물을 요구했고 분기탱천한 유비가 그를 말뚝에 묶어놓고 매질을 하게 됐을 때 관우가 말리면서 이런 조언을 했다. "난새와 봉새가 살지 않는 곳에서 화를 내봤자 무엇합니까. 벼슬을 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유비가 이 충고를 받아들였음은 물론이다. 오늘날은 예전에 비해 많이 밝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부패한 관리는 도처에 있다. 부패가 번지는 세상은 희망이 없는 사회다. 특히 권력을 빙자한 부패는 척결돼야 할 제일 중요한 과제다. 관우가 말한 난새와 봉새는 이상주의를 뜻하기도 한다. 이상이 짓밟히는 곳에 무슨 내일이 있겠는가. <삼국지 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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