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지난 9일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3일 사이 인천지역 내 확진자는 9명에서 27명으로 늘어났다.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나오는 실정이다.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콜센터 종사자뿐 아니라 이들에 의한 2차 감염자까지 더하면 신규 확진자는 18명이나 된다. 이는 전체 확진자 27명 중 7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는 것은 이들의 움직임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집중돼 있다는 점과 단순 접촉만으로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확진된 50대 여성은 확진자와 식사한 것으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40대 여성은 본인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던 콜센터 직원과 두 차례 식사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사람들을 만났다 전파자가 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로의 빠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단순 접촉만으로도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확진자 대부분이 콜센터로 출퇴근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또 전통시장, 호프집, 대형마트와 편의점, 미용실, 음식점, PC방, 약국 등도 포함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들과 접촉한 이들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기는 하지만 콜센터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하겠다. 

인천시는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지역 내 민간 콜센터나 보험 관련 점포 등에 대한 재택근무나 교대근무 등 근무 체계 개선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인천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면 그동안의 방역 활동과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 신천지 사태로 우리가 얻은 교훈은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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