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123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천공항 하루 평균 여객 수는 1만5천2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11일 하루 평균 여객 수 18만6천441명 대비 92% 대폭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월 인천공항 하루 평균 여객 수는 약 20만 명을 기록했지만 2월 말부터는 하루 평균 6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3월부터는 3만 명을 유지하다 지난 9일부터 1만 명대로 더욱 줄었다.

특히 11일 인천공항 일본과 중국 여객(출발·도착)은 각각 395명, 2천766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본 4만1천274명, 중국 18만6천441명 대비 대폭 감소한 것이다.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실적도 1월 평균 1천100여 회에서 2월 약 800회로 줄었다. 11일 하루 평균 항공기 운항실적은 285회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월 11일 1천72회와 비교해 5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3월 11일 일본과 중국 항공기 운항실적은 각각 216회, 227회였지만 지난 11일에는 일본 13회, 중국 60회로 크게 줄었다.

인천공항 여객 수와 항공기 운항 모두 줄어들면서 항공·지상조업·상업시설 업계 등 인천공항과 연계된 모든 사업 분야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이달 들어 각 국가별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가 늘어나면서 여객 수와 항공기 운항·노선의 감소세가 늘고 있다"며 "항공·지상조업·상업시설 등 관계 기관들과 지원 방안 등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 지침에 따라 지원대책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23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53개국(한국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6개국 포함), 격리 조치 18개국, 검역 강화 및 권고 사항 등 52개국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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