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경영을 이어나가기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중소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 제한 관련 수출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 입국 제한 지속 시 감내할 수 있는 기간으로는 35.9%가 ‘1∼3개월’을 꼽았다. 이어 ‘3∼6개월’(34.3%), ‘6개월∼1년’(10.3%), ‘1개월 이내’(9.9%), ‘1년 이상’(9.6%) 순이었다.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8곳(80.1%)은 버티기 힘들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0.8%는 ‘입국 제한 조치 등에 따른 수출 영향으로 악화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매우 악화’가 26.6%, ‘다소 악화’가 44.2%였다.

중소기업의 40.1%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역 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수출액의 ‘10∼3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으로 ‘10% 미만’(34.9%), ‘30∼50%’(15.7%)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영향(81.8%)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78.2%), 베트남(71.9%), 미국(63.8%)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예상되는 피해(복수 응답)로는 ‘해외 전시회 취소 등으로 수주 기회 축소’(73.8%), ‘입국 금지로 해당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애로로 인한 계약 취소’(18.6%),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15.4%)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중소기업의 경영애로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과제로는 ‘수출 피해 기업 우대 금융 지원’(42.9%)과 ‘관세 납부 유예 등 조세 혜택’(37.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 제한 등 교역환경이 악화돼 수출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버팀목인 만큼 정부는 모든 외교적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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