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다. 타인과 접촉을 줄이는 이 운동으로 우리 일상이 달라졌다. 거리는 물론 쇼핑몰, 극장가 등 평소 인파가 몰리는 장소도 한적하다. 개학 연기로 아이들은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집안을 뒹굴다 잠이 든다. 얼마 전 영상통화로 만난 조카들은 덥수룩한 머리에 볼 살이 터질 듯한 얼굴로 힘 없이 안부를 전했다. 첫 개학 연기 소식에 이유도 모른 채 신나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계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올해 ‘2020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야심차게 준비한 2020년 한 해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때, 문화의전당은 과감하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선택했다. 코로나19로 공연에 목말라하는 도민들의 갈증을 안방 1열로 전환하는 시도였다. 기대와 우려 속에 도문화의전당은 지난 12일 오후 무관중 생중계를 시작했다. 공연장 앞 객석은 텅 비었지만 그 자리를 카메라가 대신했다. 첫 도전이 시작되자 실시간 시청자 수는 100명에서 200명을 넘어서더니 350명까지 치솟았다. 도문화의전당 공식 유튜브 채널만 350명을 넘어섰고, 경기도청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꺅! 티비) 3곳 모두를 합쳐 550명이 넘게 공연을 지켜봤다. 

 자칫 적은 수로 느껴질 수 있지만 평소 도문화의전당 소극장이 500석 규모인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생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코로나19로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데 이렇게라도 문화 생활을 하니 행복하다", "여기가 바로 안방 1열 공연 맛 집이다" 등 도문화의전당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했다. 영상으로 지켜본 공연은 생생한 현장감으로 순식간에 몰입감을 이끌어 냈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카메라 너머로 감동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도문화의전당 측은 이번 라이브 스트리밍을 준비하며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이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한민국 전체가 움츠리고 있다. 집안에 틀어 박힌 답답한 일상이지만 도문화의 전당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며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박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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