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코로나19로 유럽프로축구 리그가 중단된 뒤 자신의 SNS에 두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적었다.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 확산세로 15일(한국시간)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까지 5대 유럽 프로축구리그는 ‘올스톱’된 상태다. 그라운드를 누비던 축구 스타들은 집에 틀어박혀 무료하지만 의미 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 몇몇은 SNS를 통해 지루한 ‘집콕 생활’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소속팀 유벤투스(이탈리아) 동료 다니엘레 루가니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 조치에 들어간 더글라스 코스타는 반려견과 함께 훈련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반려견이 공을 빼앗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지만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의 발재간 앞에서는 역부족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의 SNS를 통해 공개된 초호화 자가격리 생활도 눈에 띈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고향인 포르투갈 마데이라로 돌아가 자신이 소유한 7층 호화 별장에 머물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호날두 가족은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을 배경으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그가 어머니와 형제 가족들에게 아래층을 내주면서 ‘대가족’이 한데 모여 격리생활을 함께 하고 있다.

스페인 신문 마르카는 이날 호날두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 등지에 있는 자신의 호텔 ‘CR7’을 당분간 병원으로 바꿔 운영한다고 보도했다. 병원 전환 비용, 의료진 급여, 진료비 모두 호날두가 부담할 예정이다.

가장 모범적으로 자가격리 생활을 하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다. 그는 가정적인 ‘바른 생활 사나이’로 잘 알려진 만큼 두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올렸다. 영향력이 큰 슈퍼스타로서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잊지 않았다. 메시는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집에 머물러야 하며, 이 기회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를 권한다. 서로를 돌보며 버티다 보면 언젠가 이 상황을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기대주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집 잔디밭에서 반려견을 상대로 볼 간수 훈련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아스널(잉글랜드) 골키퍼 베른트 레노는 반려견과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는 사진을 올렸고, 바이에른 뮌헨(독일) 골잡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딸과 함께 비디오게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는 자택에 마련해 둔 체육관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안정된 호흡을 유지하며 러닝머신 위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외출을 감행한 선수도 있었다. 영국 신문 ‘더선’은 에버턴과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 조던 픽퍼드가 부인, 한 살배기 아들과 더럼에서 열린 복싱 경기를 관전했다고 전했다. 에버턴은 구단 내 유증상자가 발생해 선수단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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