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이 수도권 최초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역을 방문하는 전체 차량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시행한다.

15일 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지역 기관·단체장 및 유관단체장들과의 긴급회의를 통해 군을 방문하는 전체 차량에 대해 전수 발열검사라는 특별조치를 내렸고, 이에 대한 사안을 13일 3차 대군민 담화문을 통해 발표했다. 

14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예방 발열검사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당초 24시간 발열검사를 계획했으나 김포시 버스 3000번·88번·90번 등이 16일부터 강화 운행을 중단한다는 발표에 따라 강화산단 물류 수송, 출퇴근 불편 등을 고려해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8시~오후 9시로 조정 시행하고 있다.

대교 차량 통제 첫날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강화대교에서 김포시 군하리 사거리에 이르는 48번국도가 정체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었지만 강화 진입차 대부분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화를 방문한 A(58·서구 검단동)씨는 "집에만 있다가 가족들과 강화 바닷가를 가고자 출발했는데, 차량이 많이 정체돼 짜증도 났으나 발열검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이해하게 됐다"며 "모두가 합심해 코로나19가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화경찰서 앞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B씨는 "그동안 바이러스 청정지역이라는 소문에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내심 불안했다"며 "오늘 발열검사 현장을 통과하면서 차량 정체로 인한 불편보다는 군민들의 안전을 우선 생각하는 군의 조치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현장을 방문한 유천호 군수는 "강화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의 적극적인 협조로 발열검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말이라 교통 체증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군민과 방문객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강화산단 등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자체 검사와 방제 대책을 강구하고, 지역상공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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