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사진 = 연합뉴스
개학연기.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인천지역 학교와 연계한 각종 교육사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15일 지역 교육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개학 연기로 새 학기 교육일정을 전혀 잡지 못했거나 3~4월 중 계획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학교와 계약을 맺고 연간 70여 건의 진로교육을 제공하는 A사는 3월 한 중학교에서 직업 체험을 하기로 했지만 개학이 연기되면서 취소됐다. 4월 다른 중학교에서 계획된 교육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매년 2~3월이면 학교를 찾아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분주하게 일정을 잡아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작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기관에 강사를 파견하고 교구를 판매하는 교육업체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서비스업을 하는 B사는 코로나19로 기관들이 휴업을 시작한 2월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1년 단위의 계약을 맺은 유치원들도 긴급보육 상태에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 강사 파견이 중단됐다. 개학이 연기되다 보니 방과 후 학급이나 유치원 등의 단기 교육도 없고, 교육과 연계해 교구를 제공하며 얻은 월수입 600만 원가량도 끊겼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23일 개학하더라도 당분간 교육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더 크다. 모이는 것 자체를 꺼려 하는 분위기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1학기에는 주요 과목의 수업시수를 채우는 것이 우선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를 찾아 수업을 하던 외부 강사들은 언제 다시 일을 시작하고 수입이 들어올지 막막한 상태다.

예술강사로 활동하는 C(30대)씨는 올해 수업을 하기로 한 학교들 중 한 곳밖에 학사일정을 받지 못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수업이 하반기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다 소화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참여하고 있는 사업 특성상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60시간으로 정해진 시수를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가 안정돼 4월부터 수업을 나가더라도 급여는 한 달여 뒤인 5월 중순께 들어와 공백이 생기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강사들은 월급제가 아닌 활동한 만큼 수입이 생기는 구조라 휴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강사 D(58)씨는 "1학기에 채우지 못한 수업을 2학기에 몰아서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강사 1명당 소화할 수 있는 강의는 한정돼 있어 대안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는 일이 없으면 수입도 끊기기 때문에 현재 생계가 막막해진 강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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