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수 인천시 행정동우회 사업본부장
홍창수 인천시 행정동우회 사업본부장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가 챙겨야 할 일들이나 잘못된 일을 반성하기보다는 남의 잘못을 나무라기가 일쑤다.

한 가지 실례로 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면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며 찾아오는 환자에게 언제나 조기검진과 정기검진을 권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의사의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서 진찰을 해보니 난치병이었다.

병이 너무 깊어 수술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의사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원인을 생각해보니 무려 10여 년 동안 자기 아내는 정기검진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설마 자기에게는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렇듯이 남의 잘못은 잘 알고 비판하면서 자기자신을 돌보는데는 너무나 어리석고 한심스러운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젊은 시절에 자신의 지식으로 인해 꽤 자만해 있었다.

한번은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사공에게 교만한 질문을 했다.

"사공 양반 그대는 철학을 아십니까? 자고로 철학을 알아야 사람이지!"라고 했다.

화가난 늙은 사공은 강 가운데서 배를 뒤집어 버렸다.

수영을 못해 허우적거리는 소크라테스에게 "그대는 수영을 할 줄 아는가? 자고로 수영을 할 줄 알아야 살아 남을 것이 아닌가?"라고 하자 교만했던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돌아보며 "너 자신을 알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하겠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용서하며 구제해야 한다.

자신을 자학하고 자포자기하면 결국에는 나쁜 생각까지 하게 된다.

성경에도 ‘네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고 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정말로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비로서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내가 나를 믿을 수 있어야 남도 나를 믿는 것이다. 늘 다른 사람을 못 믿는 사람이 누구를 대하더라도 의심하고, 일을 맡기면서 불안해하고 경계하는 삶은 틀림없이 자기를 못 믿는 사람인 것이다. 

남에게 잘못이 있는 일은 나에게도 있을 수 있고 내가 아프면 남도 아프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보편화된 자기존재의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기는 남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해 차별화된 자기존재의식이 있는 것이다. 즉 너와는 학벌이 다르고, 능력도 지식도, 다르다고 생각하는 데에 따른 병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죽음 앞에 이르러서는 많이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능력이 있건, 재산을 많이 가진 자나 소용이 없다. 

다만 진작 깨달았더라면 인간답게 살다 갈 걸 하는 후회만 있을 뿐이다. 

이제는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끄럽지 않은 마음과 자세가 있느냐를 생각해보고 내 짐을 내가 질 줄 알 때 나는 인격자요 남의 짐을 함께 질 줄 알아야 참된 사람이고 덕을 가진 자인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